
PULSE IN MOTION
파리를 관통한 새로운 맥동, 메종&오브제 ‘펄스’가 그린 디자인 지형도
지난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메종&오브제 가을 에디션이 새로운 이름 ‘메종&오브제 펄스(Maison&Objet Pulse)’로 첫발을 뗐다. 1월과 9월 에디션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행사가 국제 디자인 캘린더 안에서 맡아 온 역할의 차이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1월 에디션 ‘메종&오브제 프리미어(Maison&Objet Premier)’가 프리미엄 브랜드와 완성도 높은 공예를 조명한다면, 9월 ‘펄스’는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신진 브랜드와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공예 혁신에 무게를 둔다.
이번 에디션은 트렌드 예측 기관 넬리 로디(NellyRodi)와 함께 개발한 테마 ‘펄스 인 모션(Pulse in Motion)’ 아래 진행됐다. 다시 움직이고 행동하며 집단적 동력을 되살리자는 제안으로 구상된 이 테마 아래, 메종&오브제는 디자인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촉매로 제시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듀오 마스케스파시오(Masquespacio)가 이번 에디션과 파리 디자인 위크의 앰배서더로 위촉되어 전시장과 도심 두 곳에 설치작을 선보이는 한편, 가을 행사의 비주얼 캠페인도 함께 디자인했다.
올가을 전시는 홀4(쿡&셰어), 홀5A·6(데코&디자인), 홀7(기프트·뷰티·패션 복합관) 등 4개 홀로 재편됐다. 데코&디자인 홀 안에는 디자인 디스트릭트, 퓨처 온 스테이지, 라이징 탤런트 어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진 디자인을 위한 섹션이 새롭게 마련돼 국제적인 무대를 제공했다.
본 콘텐츠는 메종&오브제 공식 자료 및 COVER Magazine, designboom, Archiproducts의 현장 취재 기사를 바탕으로 가구네닷컴 편집부에서 기획 및 재구성하였습니다.


러그와 텍스타일, 올가을의 화두
홀4의 스웨덴 브랜드 샤트왈 앤 존슨(Chhatwal & Jonsson)은 새로운 플랫위브 컬렉션과 매칭 쿠션을 선보였다. 공동 창업자 기탈리 샤트왈 존슨은 전시 첫날부터 새로운 바이어들을 만났으며, 플랫위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브랜드 이자 베르베르(Izza Berber) 역시 개성 있는 러그로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브랜드 파시옹 뒤 타피(Passion du Tapis)의 대표 일케르 심셋은 최근 고객들이 따뜻한 뉴트럴 톤과 텍스처가 살아있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야외용 PET 러그로 구성된 새 라인도 함께 선보였다.
신진 브랜드가 모인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는 네덜란드의 신생 러그 브랜드 타핀(Tapin)이 네팔에서 100% 히말라얀 울로 손매듭한 ‘노마드 트레일’·’어스 비브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라이징 탤런트 어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부문에서는 요하네스버그 기반의 핀다 디자인(Pinda Design)이 ‘모던 은구니 경험’을 주제로 가구와 수제 터프팅 러그를 선보였고, 부족 문양을 비대칭적으로 구성한 러그 ‘은구니(Nguni)’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케이프타운의 가구 브랜드 니시 디자인(Nish Design)을 이끄는 타니샤 닐은 아티스트 브릿 아펠흐린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손매듭 러그 ‘비외른(Bjorn)’을 공개했다.

도심 곳곳으로 번진 파리 디자인 위크
전시장 밖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크리에이티브 매터스(Creative Matters)는 파리의 건축·인테리어 스튜디오 RDAI와 손잡고 무브망 모데른 갤러리에서 신작 ‘주메트리(Zoometry)’를 공개했다. 거미·거미줄·나비 등 자연에서 출발해 추상적인 러그 디자인으로 발전시킨 손매듭 작품들이 3D 모델·사진·영상과 함께 전시됐다. 피슈바커 1819(Fischbacher 1819)는 졸란바리(Zollanvari)와 협업한 ‘실크로드’ 컬렉션을 20 rue du Mail 쇼룸에서 선보였으며, 센강 건너편 실베라(Silvera)의 생제르맹 대로 쇼룸에서는 cc-타피스와 포르나세티(Fornasetti)의 협업 컬렉션이 전시돼 태양을 형상화한 러그 ‘레 솔레(Re Sole)’가 눈길을 끌었다. 에디션 1.6.9(Edition 1.6.9)는 rue de Turenne 공간에서 유럽산 로보터프팅 컬렉션 ‘솔스티스(Solstice)’를 공개해 자연의 순환과 빛의 변화를 다섯 가지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같은 거리의 파리 디자인 위크 팩토리에서는 앙드레 브라크(Andrée Bracq)가 빨강·핑크·오렌지 톤의 터프팅 작품들로 침실 하나를 통째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각지의 양모 아티스트 13인이 모인 전시 ‘오 마이 렌(Oh my laine!)’에서는 아틀리에 A2(Atelier A2)의 동화적인 오뷔송 태피스트리와, 셰틀랜드부터 고틀란드까지 다양한 유럽산 양모를 사용한 슬로우 울 디자인(Slow Wool Design)의 대형 펠트 월행잉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이름 아래 다시 시작된 메종&오브제 펄스는, 파리 디자인 위크와 함께 신진 디자이너와 공예 혁신이 만들어가는 유럽 디자인 신(scene)의 현재를 보여준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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