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g pause, Khao Yai

긴 쉼표같은 휴식, 카오야이

카오야이Khao Yai는 태국 현지어로 큰 산이라는 뜻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창고 같은 카오야이는 공항에서 고속도로로 1시간 남짓의 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저렴한 현지 음식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이곳은 태국 현지인들이 은퇴 후 삶을 꿈꾸는 곳이다. 어딘가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다면 제일 마지막으로 머물고 싶은 곳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싶다.

글과 사진 전준호 기자

방콕 돈므앙 공항에 내리자마자 익숙한 습한 공기가 가슴속에 가득 채워진다. 각오는 했지만, 물끄러미 올려다본 하늘은 당장이라도 후드득 무언가 뿌려댈 것 같다. 여행은 날씨가 반 이상을 좌우하는 법인데 반쯤 포기한 채로 차에 올라 눈을 감았다.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쯤이나 달렸을까? 휴게소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눈을 떴을 때 펼쳐진 맑은 하늘, 마치 내내 깨어있었던 사람인 양 단숨에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카오야이는 부호들이 만든 거대 규모의 레스토랑과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곳곳에 숨어 있는 이탈리아풍의 마을은 이곳이 태국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든다. 가족 여행지로 더 멋진 이곳은 펍Pub 같은 술집이 많지 않은 것이 장점이자 단점, 대신 가족과 오붓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일반 여행객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곳, 이곳에서만큼은 3박 5일, 4박 6일의 짧은 패턴이 아니라 오래 머무르면서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낯설지만 익숙한 한적한 시골마을

주말이면 한적한 카오야이가 들썩인다. 한적했던 이 시골 마을은 주말이면 휴일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활기찬 모습이다. 맑은 공기, 그리고 7개의 골프 코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간. 맑은 공기는 기본, 그리고 고작 1시간 거리인데 태국의 뜨거운 날씨가 무색하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늘로 들어가면 햇살의 흔적은 습도가 낮아 제 모습을 감추고 숨어버리는 곳이다. 태국에서 이런 기후라니, 여기가 과연 태국이 맞긴
한 걸까? 돈므앙 공항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처럼 다른 나라로 순간 이동한 것만 같다.

태국의 헤이리 마을, 팔리오 카오야이 Palio Khaoyai

팔리오 카오야이는 매일 가도 싫증 나지 않는 곳이다. 분위기 멋진 카페에서 향기 그윽한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질 정도, 그런데 팔리오 카오야이는 주말에만 붐빈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곳뿐만 아니라 카오야이 전 지역은 주말 내내 사람들로 북적이다가 월요일 아침이면 하루아침에 변심한 연인처럼 낯선 모습으로 돌변한다. 차들조차 간간이 지나가는 한적한 마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단, 주말에는 차량이 많으니 조심할 것! 전 지역이 유럽 마을 같은 분위기를 닮은 이곳은 특별한 인생샷을 찍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카오야이 중심부에 있는 팔리오 카오야이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마을로 플로렌스풍의 건물들과 럭셔리 부티크, 고급 식당 등이 밀집되어 있다.

유기농 장터, 비더스 롯지 Bidders Lodge

다른 모든 여행지를 찾아갈 땐 될 수 있으면 주말을 피하는 편이었다. 주말이면 항공이며 숙박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 하지만 카오야이를 찾는다면 주말을 꼭 포함해서 여행 일정을 잡아야 한다. 주말에 더 볼거리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주말에만 만날 수 있는 비더스 롯지도 한몫한다. 태국에서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유기농 농산물과 특산품을 판매하는 이곳은 오직 주말에만 열린다. 외관에서부터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비더스 롯지는 현지의 유기농 농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유기농이기 때문에 가격대는 조금 높지만, 과일로 만든 와인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감성의 토스카나 밸리 Toscana Vally

카오야이 마을 전체가 유럽 도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는 말은 토스카나 밸리에 들어서면서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과 정원 양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타운은 830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 위에 5성급 호텔, 18홀 골프장과 수영장, 부티크와 식당들이 있는 거대한 하나의 마을이다. 도로 입구에서부터 이탈리아의 어느 지방에 온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만 30분 이상 걸릴 만큼 규모도 상당하다. 태국의 거부들은 세계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 재력을 자랑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스케일 자체가 명불허전이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머문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씨니컬 월드 Scenical World

수많은 연인이 멋진 주말 데이트를 위해 찾는 카오야이, 하지만 그만큼 가족들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부분 방콕에서 오는 현지인들이 많지만, 이런 보석 같은 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카오야이의 유일한 워터파크이자 테마공원인 씨니컬 월드는 방콕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산속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다양한 어트렉션 시설을 기다리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기본, 특히나 키즈존이 따로 조성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1 . 무료로 개방되는 자연 그대로의 맑은 계곡
2. 이탈리아 플로렌스풍의 건축물과 럭셔리 부티크, 고급 식당이 밀집된 팔리오 카오야이
3.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 및 정원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토스카나 밸리
4. 주말에만 만날수 있는 유기농 농산물 장터 비더스 롯지
5. 누구나 행복해지는 카오야이의 유일한 워터파크이자 놀이공원인 씨니컬 월드

자연 그대로 맑은 계곡, 반 타 창 스프링 Ban Tha Chang Spring

유료로 즐겨야 하는 시설이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곡도 존재한다. 바로 태국 계곡 중에서도 가장 물이 깨끗하다고 알려진 반 타 창 스프링이다. 작은 폭포와 수많은 계곡으로 이뤄진 이곳은 돗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북적인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샤워와 환복이 다소 불편한 것은 생각해야 한다. 돗자리를 펴고 누워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들, 도시락을 준비하기 어려운 여행자라면 노점상에서 음식을 사서 현지 시간을 함께 체험해 보는 여유를 만끽해 보자.

마음마저 채워주는 카오야이 아트 뮤지엄 Khaoyai Art Museum

부호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은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태국의 거부가 운영한다는 사설 미술관은 모든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무료 미술관이라 큰 기대는 품지 않고 들어갔던 나는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넓은 야외 정원에는 태국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운데에는 고즈넉한 호수가 운치를 더한다. 실내 전시장은 총 3곳이 있는데, 태국에서 유명한 현대 미술가들의 그림과 작품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한적하고 자유로운 데다가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는다면 사진 촬영까지 자유롭다. 낯선 마을에서 문득 작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태국의 허파, 카오야이 국립공원 Khao Yai National Park

태국 전체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며 태국의 허파로 불리는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카오야이의 시그니쳐 스팟으로 야생 원숭이와 사슴, 운이 좋다면 코끼리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호수는 물론 폭포와 웅장한 산림이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1킬로미터에서 30킬로미터에 이르는 수많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이곳을 오롯이 즐기는 방법이다.
2,168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은 우리나라 설악산 국립공원의 약 6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암벽 트레킹Forest Trekking을 하려면 모자 꼭 쓰고 선크림도 바르라. 밧줄을 이용해 암벽을 내려가는 현수하강을 뜻하는 독일어인 압자일렌Abseilen은 첫 번째 절벽의 높이는 70미터로 3개의 절벽 중 가장 높다. 이어지는 두 번째 절벽 높이는 20미터, 세 번째는 30미터다. 두려움보다는 등을 타고 올라 목덜미가 뻐근할 만큼 짜릿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 코스인 30미터 높이의 계곡 아래에는 호수가 펼쳐져 있다. 그
위에 둥둥 떠 있는 보트에 안착하려면 평균 이상의 공간 지각력은 필수다.

특별한 당신을 위한 골프코스, 란초 찬비 Rancho Chanvee

아이들을 위한 워터파크나 계곡을 소개했으니 이젠 어른들을 위한 장소도 소개할 차례! 태국의 부호가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9홀을 만들어 지인들과 사용하다가 9홀을 추가 개장해서 퍼블릭으로 공개한 고급 CC인 이곳은 골프장 전용 비행장이 있어 방콕에서 경비행기나 헬기로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는 특별한 곳이다. 밥 맥팔랜드Bob Mcfarland가 디자인한 골프장으로 헤저드 등의 위치가 독특하고 업다운이 다채로운 특별한 코스로 중급 이상 실력자들의 사랑을 받은 골프장이다.

1. 중급 이상 실력자들의 사랑을 받는 란초 찬비 골프클럽
2. 5. 태국의 허파로 불리는 최대 규모의 카오야이 국립공원
3. 태국의 부호가 운영하는 사설 미술관인 카오야이 아트뮤지엄
4.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암벽 트레킹 마지막 코스인 30미터 높이의 계곡 아래에는 호수가 펼쳐져 있다
6. 중세 유럽의 고성을 그대로 재현한 카오야이 최고의 고급 리조트인 뫼벤픽
7. 카오야이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3성급의 합리적인 호텔 더 스테이

왓 동 문 렉 누들 Wat Dong Mun Lek Noodle

위치: 45 หมู่4 Mu Si, Pak Chong District, Nakhon Ratchasima 30130

해가 지면 만나요! 카오 똥 라켕 Kao Tom Luc Haeng

카오야이에서 단연 가장 유명한 현지식 맛집. 하지만 저녁에만 오픈하며 언제나 수많은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말 저녁이라면 기다림은 선택이 아닌 필수! 가능하면 예약을 추천한다. 한국의 쌀밥 개념으로 흰죽을 기본 베이스로 카오야이에서 가장 맛있는 태국 전통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한다.
위치: เลขที่ 66 หมู่ 15 ถนน คุรุสามัคคี ซอย1 Mu Si, Pak Chong District, Nakhon Ratchasima 30130

농장 테마 타운 팜 촉차이 Farm Chokchai

젖소를 대량으로 키우는 농장으로, 태국에서 가장 많은 유제품을 유통하는 업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관광객 대상으로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트랙터 타기, 소젖 짜기 체험, ATV 말타기 체험, 사격 다트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식사부터 해야 하는데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질 않는다. 아무래도 식사 시간이 더 늦어질 것만 같은 곳.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우유와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도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농장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유명한데 맛 좋은 스테이크와 스테이크 버거가 인기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위치: 169 หมู่ที่ 2 Mittraphap Rd, Nong Nam Daeng, Pak Chong District, Nakhon Ratchasima 30130

달콤한 향기 가득한 초콜릿 팩토리 Chocolate Factory

유럽에서 공수해 온 재료들로 직접 초콜릿을 만들고 판매하는 곳. 1층은 초콜릿으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고 2층에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2층의 이 식당은 태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콕에 본사가 있으며 1층 매장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고급 초콜릿을 구매할 수 있고 오픈 키친 형태로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까지 직접 볼 수 있다.
위치 : Pak Chong, Pak Chong District, Nakhon Ratchasima 30130

특별한 저녁시간 미드윈터 그린 MidWinter Green

스테이크, 파스타, 학센 등 특별한 양식을 취급하는 미드윈터 레스토랑은 카오야이에서 고급스런식당 중 하나다. 태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레스토랑이기에 반바지나 슬리퍼 등의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으니 주의할 것. 최고의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중세 영국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메인 빌딩과 재즈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한 야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저녁 시간은 얇은 카디건을 챙겨야 할 정도. 로맨틱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은 특히 레스토랑 전체 불이 꺼지는 순간 벽면을 수놓는 음악과 화려한 빛의 향연은 태국 현지인들이 프러포즈 등 특별한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즐겨 찾는 레스토랑이다.
위치 : 88 88 หมู่ 10 ถนน ธนะรัชต์ Nong Nam Daeng, Pak Chong District, Nakhon Ratchasima 30130

배틀트립의 그곳! 반마이 차이 남 Ban Mai Chay Nam

유니크한 현지식 맛집인 이곳은 배틀트립에서도 소개되었던 곳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뮤지엄도 함께 운영 중이며 수많은 캐릭터와 게임기, 공예품과 엔틱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레스토랑 바로 옆에는 작은 강이 흐르는데 흐르는 물을 보며 식사하는 것이 백미. 똠양꿍, 볶음밥, 생선 요리 등이 특히 유명하다.
위치 : 21, Mittraphap Rd., Nakhon Ratchasima Thailand